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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오 | 35 | 무당

eggeggg 2024. 12. 12. 10:48

" 에이, 혀노는 그거 하지 말라고 한 것 같은데? "

 

 

인장

 

 

임관주 박형식

 

 

외관 서술

 

"뉑? 잉이요? 우당이요?"

처음 그 사람을 만나 그런 말을 들었던것은 고등학교무렵이었다. 한창때의 고등학생답게 입안에 잔뜩 들어차있던 삼각김밥을 우물거리며 자신을 보며 신이니 무당이니 그런말을 하는 사람을 '무슨 신박하게 미친사람일까'하는 표정으로 바라보고있었다. 기울어지는 고개를 따라 햇빛을 잔뜩 받아 부드러워보이는 갈색머리가 바람에 부드럽게 흔들렸다. 머리와 같은 색의 밝은 갈색눈이 의문을 잔뜩 담을채로 제 앞에 여성을 응시했다.
집안 대대로 무속일을 하던 집안도 아니고 친척중에 무당이 있는것도 아니다. 그저 어디에서나 보이는 평범한 집이었으니까. 높은 직급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직장일을 하시는 아버지와 어머니, 매일 으르렁거리며 싸우는 여동생과 본인. 드라마에서도 사용하지 않을 너무 흔하디 흔한 소재의 집안. 그런 평범한집에 살던 노는거 좋아하는 고1 남학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사람이었다. 현오는.


"요새 뭐가 더 보이고 들리지? 너, 뭔가가 달라진것 같다고는 느끼고 있잖아."


긴머리에 차가운 인상을 가진 여자가 말했다. 상당히 예쁘장한 누나다. 근데 예쁜건 '걔'가더.. 하는 실없는 생각으로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다 퍼뜩 정신을 차린 현오가 입을 열었다.


"에엥? 아직 성장기라 기가 허해서 그런거겠죠. 혀노는 그런거 안믿어요~ 안사요~ 그럼 누님, 안녕히가세요~"


우물우물 제 입에 있던 삼각김밥을 삼키고는 꾸벅 인사를 한 현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더이상 엮인다면 피곤해진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의 파도를 눈 앞에서 마주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본인은 지금 그것을 회피하고 있다. 이마에 맺힌 땀을 슬쩍 닦아내고는 현오는 그저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로 싱긋 웃어보였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제 앞에 있던 여자를 스쳐지나갔다. 아니, 가려고 했다. 단단하게 잡힌 제 손목만 아니었다면,


"그래, 그럼 아무것도 모르고 그런거 안믿는 학생. 옆에 여자애는 두고가야지?"


옆에 여자애.


그 말에 현오가 우뚝 멈춰섰다.
온기가 사라진 갈색 눈동자에 처참한 몰골로 멍하니 옆에 서 있는 '걔'가 담긴다.
알고 있다. 전부 알고 보이고 들린다. 제 탓이라 중얼거리며 옆에서 사라지지 않는 그녀를 그저, 그저 제가 보내줄 수 없어서 계속 달고다니는 것 뿐이다. 이렇게 만든건 그녀의 말처럼 모두 본인의 탓이었으니까. 이건 나의 업보이니까.


"....싫은데요"
"그렇게 달고 다닌다고 달라질건 없고, 오히려 고통받는건 네쪽일텐데도?"
"그걸 누나가 어떻게 알아요. 나 때문에 이렇게되서 안간다는데. 그럼 데리고다녀야지. 나 때문이니까"
"어떻게 알겠니, 알 수 있으니까 알겠지. 네가 잡고있는거잖아. 쟤는 가겠다는데? 위에서 시키더라고 너 좀 어떻게 해 달라고. 그래서 일보러 온거야 내가. 하....왜 이렇게 시끄럽게 가라가라 했는지 보니까 알겠네. 너 요새 아프지? 보니까 이렇게 서있는것도 슬슬 무리일텐데?"





뭔 짓을 한건지 그저 손가락으로 가슴을 살짝 밀린것인데도 인상을 찡그리며 휘청였다.
겨우겨우 유지하던 몸이 어긋나는 느낌.
현오는 예전부터 숨기는것은 잘 했다. 어릴적부터 보이고, 들리는 것 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고, 아픈것도 태연하게 숨기는것이 능숙해서 자식에게 관심이 많은 부모님조차도 제가 아픈것을 알아차리지 못할때가 많았다. 티를 내지 않고, 태연한척을 하는것은 본인의 특기아닌 특기였다. 이렇게 몸상태가 이렇게 좋지 않은것도 아직 알아차린 사람이 없었다. 치솟는열과 지끈거리는 머리. 수도 없이 제게 말을 거는 목소리들, 제 멋대로 다른사람의 물음에 답해버리는 존재들로 정신이 하나도 없을지경인데도 이렇게 아무일도 없는것처럼 서있는것이 가능한 이유였다. 이것이 무당들이 말하는 신병(神病) 이라는것은 알고있다. 꿈속을 매일 찾아와 말을 하는 사람, 주변에서 들리는 무언가들의 목소리, 슬쩍 바라보는걸로도 알 수 있는 상대의 길흉화복. 부모님에게 물어봐도 제 일가친척중 무당이 되었다는 사람은 없다. 흔히 말하는 핏줄로 내려오는 신줄이라는것이 없을터인데 왜 이런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걸 원한적조차 없었다.


"칠성줄에 공줄도 세고.. 보시기에 가족으로는 안될것같으니까 저쪽으로 인다리를 놓으셨나본데... 어휴... 야, 너도 참 팔자 사납다. 편하게 놀고먹을 팔자는 아니야. 그래서 어떡할래? 걔는 두고 갈거니? 아니면 따라올거니? 참고로 거부해봤자 너만 힘들거야. 더 거부해봤자이번에 치는건 가족일거고, 결국 마지막은 네가 그 손을 잡느냐, 그 손에 끝나느냐가 남을테니까. "
"......"

"일반 무당집에가면 못 알아볼걸? 지신이 아니라 천신이 먼저 자리잡으셨거든. 이거 나나 되니까 알아보는거야. 이렇게 엮인것도 인연인거고."


그것이 현오가 이 세계에 첫 발을 내딛은 날이었다.

이미 하나를 보냈기에 안다. 더이상은 보낼 수 없다는것을.
그러기에 생전 처음보는 사람의 손을 잡고, 생전 처음보는 세상에 발을 디뎠다.

낮게 웃는 걸걸한 목소리가 귓가에 아른거리는 듯 했다.

알고는 있던 세상이었다. 끝까지 가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을 뿐,

어릴적 네 뒤에 이미 큰 신들이 와있다며 너는 상당히 큰 무당이 되겠구나 하고 말하던 노인을 어렴풋이 떠올렸다.

현오는, 그렇게 고등학교 1학년의 12월, 박수무당이 되었다.

 

 

 

직업 / 방문 포지션

 

 

박수무당 / 무당 

 

 

기타

 

 

 

- 1남 1녀중 장남
- 1월 5일
└ 수선화
└ 아마릴리스
└ 가넷
└ 염소자리

└ 무당이 된 이후, 고등학교는 중퇴

└ 검정고시로 고졸학력은 취득

 

- 박수무당 15년차

└ 신줄없는 집에 뚝 떨어진 강신무
└ 몸주신은 군웅신

└ 신어머니덕에 엮여 프로그램 자문 무당으로 활동 중

└ 허어, 참. 이것도 연은 연이라 도와달라니까 도와는 주고 있는데..

└ 다정의 탈을 쓴 무정함.

└ 본격적으로 제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건  고등학교 1학년 겨울부터.

└ 어릴때부터 신기가 있다는 말은 종종 들었지

└ 이미 큰 신이 와있다는 말을 듣는것도 여러번

└ 경상북도의 큰 만신으로 유명한 박우리의 제자이자 신아들

└ 이 길을 거부하다 보내버린 사람이 하나.

└ 지금은 서울에서 활동중이나 애초에 천신제자로 시작해서인지 가능은하나 점사나 굿은 잘하지 않는편.


- 미남
└ 진한 갈색머리
└ 다정하게 빛나는 갈색 눈동자
└ 장난스러운 미소
└ 왼쪽 눈 아래 눈물점

-3인칭

└ 가벼워보이잖아요?

└ 무거운건 질색이라서요.

└ 더이상 얽히는건 사절이에요. 

 

- 왼쪽팔에 검은 나무로 된 염주팔찌
└ 아 만드느라 죽는줄 알았단 말이지~
└ 얼마나 얻어터져가면서 만든건지....

└ 그냥, 삿된걸 좀 쫓아주는거라고 생각하세요. 


- 진녹색과 검은색의 두루마기 코트
└ 챙겨온 가방에 들어있는 신장칼과 방울, 검은색의 군웅부채, 담배와 라이터, 비방용 물건들

└ 주머니엔 작은 구능칼

└ 하지말라는건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는데.


- 언제나 장난스러운 말투와 표정
└ 나잇값이라니 그런 슬픈말은 하지말아줘.
└ 혀노는 아직 청.춘. 이거든?

- 술은 ok, 담배는 그닥
└ 싫어하더라고 담배냄새.
└ 그래서 담배는 나도 별로

└ 물론 주머니에 항상 챙겨다니긴 하지만. 

- 주머니에 항상 들어있는 사탕
└ 코피코 커피캔디
└ 아- 카페인의 노예여~
└ 그럼 오늘도 내 아이스아메리카노는 4샷개 추가로 부탁해.

 

 

 

비설

 

-

 

오너 기타

 

생략합니다.

 

러닝 중 편파를 금합니다.

러닝 중 고백을 금합니다.

러닝 중 사망을 금합니다.

러닝 중 빈 계정 대화, 리스트 대화 등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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